어디서 뗑깡을 부려

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며 억지를 부리거나 큰소리 쳐서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 때

우리는 

"어디서 뗑깡을 부리는거야?"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.

그런데 뗑깡은 딱 봐도 우리나라 말 같지 않지요?

그렇습니다.

뗑깡이란 말은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.

뗑깡은 간질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변형된 말입니다.

예전에는 간질을 지랄병이라고도 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심했습니다.

그래서 요즘은 간질이라는 말 대신에 뇌전증이란 말을 사용합니다.

저는 뇌전증을 앓는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습니다.

일요일 근무 중이었는데 그 사람이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고

잠을 잘 자지 못한 상태에서 일요일에 출근을 하였습니다.

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 

갑자기 눈이 약간 풀리면서 그대로 쓰러집니다. 

그리고 온 몸을 부스스 떨면서 나쁜 말로 발작(?)을 하더라구요.

한 몇 분이 지났나? 그 사람은 이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일어납니다.

저는 너무 깜짝 놀라 그 사람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.

그랬더니 그 엄마가 사무실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.

그리고 그 사람을 혼내더라구요. 

"너는 무리하면 안되고 약을 잘 먹어야 하는데 왜 친구들을 밤 늦게까지 만나서 그러냐구.."

그 사람은 의자에 앉아있다가 쓰러졌는데 쓰러지면서 얼굴을 책상모서리에 긁혀 상처까지 났습니다.

솔직히 그때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. 

뇌전증의 발작이 운전 중에 일어났다면 그 사람은 큰 부상이 있을 것이고, 

마주 오던 차량도 아무 이유없이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....

그 사람은 깨어난 다음 다시 차를 타고 가려고 하기에

저는 말렸습니다. 택시를 타고 가라고...

하지만 그 사람 엄마도 괜찮다고 하며 그 사람이 운전하고 함께 집으로 가더라구요.

너무 걱정이 되어 집에 도착할 즈음 전화로 확인도 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.

그 친구 지금도 어쩌다가 만나는데 지금은 약도 잘 먹어서 쓰러지는 증세가 없다고 합니다.

이야기가 잠시 엉뚱한데로 빠졌는데 

"어디서 뗑깡을 부려?"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므로

"어디서 생떼를 부려?"라고 표현해야 합니다. 

뗑깡을 부리다를

<생떼를 쓰다> <억지를 부리다> <행패를 부리다> 등으로

순화해서 사용해야 좋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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